2023. 12. 27. 09:30ㆍ흙수저 자립기
12.25. 흰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는 서울에 어느 한 고시원에 입성하였다.
월세는 70만 원으로 비싼 편이나, 강남 일대임을 고려하고 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생수 등 많은 부분에서
절약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처음 이 고시원에 사전 방문 하였을 때 반지하가 아님에도 퀴퀴한 하수구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하여
걱정하였으나, 계약 전 사전에 청소와 냄새 빼는 작업, 그리고 내가 청소를 하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방은 약 3평 남짓하나, 인테리어가 꽤 마음에 들었던 터라 이를 믿고 계약을 진행하였고, 내가 이틀간
청소를 하고 신경 써도 어쩔 수 없이 냄새는 나고 있다.
디퓨저를 조금 강하게 사용하더라도 어느 순간 들어오면 디퓨저향과 섞여 따뜻하고 상쾌한 하수구 냄새
정도로만 변하였을 뿐이다.
지방에서는 잠깐의 4개월 간이지만 40평 가까이 되는 집에서 혼자 살면서 주거공간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고, 군생활 간 터득한 강한 비위도 이틀 밖에 안되었지만 냄새나는 고시원에 점점 무너져 가는 것 같다.
엄마는 집과 차는 절대 줄일 수 없는 것이라 말하여,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말에 걱정하지 말라 했으나
점점 엄마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전에 헬스장 등록과, 오전 투잡을 구하여 방에서 최대한 거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잠만 자는 방정도로 사용하는 것, 또 다른 거주공간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기에 다방면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
고시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보통 몇 개월 단위의 월세를 선입금하면, 약간의 비용을 줄여주는 혜택을 주는데
처음에는 돈 몇 푼이 아쉬운 상태이기에 그리 하려 했으나, 정말 그랬다면 후회의 선택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혹여나 나의 글을 보는 이가 있다면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1. 집을 구하려거든, 자금과 기존의 집 수준을 고려하여 계획을 짜라.
2.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결정하라.
3. 고시원에서 몇 개월 월세를 선입금하면, 혜택을 준다 해도 일단은 2개월은 살아보고 결정하면 좋을 듯 하다.
4. 20대 초반시절 고시원 살아본 노하우 중 하나로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실 살다 보면 적응하겠으나, 가급적 피해라
(지금 사는 곳은 개인화장실, 샤워실 보장으로 만족하는 부분임)
5. 20대 초반 정말 값싼 고시원 생활해 봤으나, 정말 여러 인간 군상을 한 번에 다 겪어 볼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고시원도 선택도 반드시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과장하면 '타인은 지옥이다.'의 순하디 순한 맛 버전을 겪을 수 있음
'흙수저 자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흙수저로 자립하기 (번외3) (1) | 2024.01.13 |
---|---|
흙수저로 자립하기 (번외2) (3) | 2024.01.05 |
흙수저로 자립하기(3) / 현재 상황, 남은금액 (0) | 2023.12.31 |
흙수저로 자립하기(2) / 재테크 / 현재상황 / 향후 일정 (0) | 2023.12.26 |
흙수저로 자립하기(1) / 보육원 퇴소하는 청년들 (보호종료아동) (2)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