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로 자립하기 (번외3)

2024. 1. 13. 12:27흙수저 자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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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자립한 지 벌써 3주 차가 다 되어간다. 

12.26일부터 고시원에 입주하였으나,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것은 고시원 건물 내에서 나는 하수구 냄새 

여전히 냄새가 날 때즘 괴롭기도 하고, 피해의식 혹은 강박증 같은 것이 약간씩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것이 있냐면 냄새에 많이 민감해지기 시작하였고, 밖에 나갈 때에는 옷을 입고 난 후 냄새를 맡거나

가지고 있는 바디로션을 몸에 듬뿍 바르고 나가며, 향수를 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저녁에 주방일을 하기에 향수는 뿌리지 않지만 몸에 바디로션과 향이 조금 강한 스킨을 바르고 나간다. 

 

요즘 고시원 방에 오고나면 항상 하는 것은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피터팬 좋은 방 구하기에서 

항상 원룸 구경을 하곤 한다. 

 

가격이 분명 괜찮은 방이 있어 문의를 넣고 나면 매물 지금 있으니 부동산에 와서 구경하자고 

오라고 해서 가거나, 예약을 잡고 다음날 방문을 하면, 방금전에 나갔다란 뻔히 보이는 거짓말뿐이다.

 

심지어는 부동산에 방문하였는데 보여준다는 매물 얘기는 없고 바로 다른 방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서울 단기 원룸 및 원룸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거의 모든 부동산이 공실닷컴(?)이란 사이트를 이용하여 매물확인하고 집주인과 바로 통화하여

계약을 치른다는 점이다. 

 

타 지역은 잘 모르겠으나, 서울 강남 대부분은 있지도 않은 매물을 올리고 일단 부동산으로 유인하여

공실닷컴이란 사이트에서 매물을 바로 확인한 후에 유무를 따지고 매물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이다.

 

그나마 괜찮은 곳은 네이버 부동산 확인매물이 있었다.

집 근처의 보증금 1000만 원의 60~70만원대 매물을 직접 확인하러 갔는데 정말 있는 매물이었으나,

500만원을 가지고 상경한 나에게는 1000만원이라는 보증금이 있을 리 만무하였다. 

 

사실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1000만원으로 계약을 할 수 도 있었으나, 서울에 올라온 게 처음부터

내 인생을 리셋하여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맞지 않는다 생각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하였다.

 

직장 다닌지 한 달이 안 되는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그 누가 대출을 해줄 수 있을까란 생각에 나 또한

일단 살던 고시원에서 3달은 살아보려고 결정했다.

 

이 넓은 서울 땅에 내 몸 하나 제대로 뉘일 공간이 없다는 게 너무 서럽고 눈물이 날 것 만 같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이니 끝까지 참고 버텨보려 한다.

 

나는 지옥에서 천국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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